컴퓨터공학부 동아리 학술제: Introduction to Problem Solving

제 1회 컴퓨터공학부 동아리 학술제에서, SNUPS의 첫 번째 발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발표 제목은 Introduction to Problem Solving. Problem Solving(이하 PS)이라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다루는지 간단하게 설명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PS에 대한 관심이랄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PS에서 어떤 문제들을 다루는지, 문제를 풀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소개하는 정도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하려고 했지요.

  • Problem Solving? : PS 분야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 PS in Computer Science : Computer Science에서 다루는 문제의 범위
  • PS 전략들 : 몇 가지만 소개. exhaustive search, branch and bound, greedy method, divide and conquer, dynamic programming, tree, graph.
  • PS 전략의 평가 : 정확성, 효율성(시간, 공간)
  • Why PS? : 우리가 PS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그렇게 해서 자료집에 들어갈 글도 쓰고, 다음과 같이 총 131장짜리 ppt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표 자료를 만들고 나서 생각해 보니 대부분이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서 다루는 내용인지라, 이 과목들을 수강하지 않은 저학번들은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 것 같고, 반대로 고학번들은 대충 다 아는 내용이라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학술제 하루 전에 리허설이 있어서 오후 8시쯤 관계자들 앞에서만 저 내용으로 발표를 한 번 진행해 보았는데, 발표를 하다 문득 청중들을 살펴보니 지루함이 눈빛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표 내용을 되짚어 보니, 아무래도 문제의 원인은 3장, 그러니까 각종 PS 전략들을 소개하는 부분에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준비를 할 때는 '그래도 PS 개론인데 이런 전략 몇 가지 정도는 설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넣은 것인데, 실제로 그것이 청중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내용이겠죠. 그래서 학술제를 17시간 남겨 놓고 발표 내용을 다소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3장의 내용과, 그 외에도 다소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부분들은(asymptotic analysis라거나 등등) 모두 빼 버리고, 대신 PS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에서 끝내기로 판단했습니다.

사실은 원래의 발표 목적이 사람들에게 PS가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해 봐야겠다는 느낌을 심어 주는 것이었으니, 애당초 이런 전문적인 내용들은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어디서 발명이라거나 창의성이라거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 기존의 것에서 무언가를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어렵고,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막상 이를 따르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지요.

어쨌거나 그래서 ppt에서 3장에 해당하던 슬라이드 81장을 과감하게 날려 버리고, 그 외에도 차례라거나 소제목이라거나 하는 스토리 텔링에 방해가 되는 슬라이드들은 모조리 지워 버렸습니다. (덤으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던 슬라이드 몇 장도 지워졌지요.) 대신 예시 몇 가지를 추가하고, 청중들에게 물렁물렁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배경 이미지도 몇 장 추가하고, 유머 코드도 일부 추가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ppt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15분 정도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도 그렇고, 몇몇 feedback으로도 그렇고, 실제 있었던 성과로도 그렇고, 만족스러운 발표였던 것 같네요. :)

......그래도 발표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워진, 재귀적 방법과 관련된 몇몇 슬라이드들은 좀 아깝긴 합니다. 나름대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들인데 말이죠.

by 강원 | 2009/05/17 18:41 | 작업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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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맹 at 2009/05/17 23:32
ㅎㅎ- 고민많이했던듯, 휙휙 넘겨본 슬라이드도 재밌었다.
아마 그때 본 사람들도 재미있었을거같네.
Commented by wook at 2009/05/20 23:44
진짜로 수고많이 하시고 엄청난 노력을 하신듯 ㅠㅠ 형 발표도 멋졌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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